첫째 아이의 어린이집 졸업날, 졸업과 동시에 이사 가는 저희 가족 때문에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과 다시 얼굴을 마주할 일이 없을 것 같은 아이가 왠지 짠하여, 헤어지지만 친구에 대한 아주 작은 행복 조각 하나 남기길 바라는 마음에 같은 책을 아이와 아이의 친구들에게 선물했는데요, 바로 <친구의 전설>입니다.
2021년 볼로냐 라가치상 유아 그림책 대상의 영예를 얻은 책, <이파라파냐무냐무>의 작가 이지은 작가님이 쓰신 그림책으로 동물 친구들 사이에서 손꼽히는 말썽꾸러기 호랑이와 어느 날 날아와 호랑이에게 정착하더니 시종일관 바른말로 호랑이를 당황시키는 꼬리 꽃이 친구가 되어가는 이야기입니다.
“맛있는 거 주면 안 잡아먹지!” 라는 말로 동물 친구들을 위협하던 호랑이와 바람을 타고 날아왔는데 그곳이 하필 말썽꾸러기 호랑이의 꼬리여서 그곳에 붙어 살게 된 꼬리 꽃이 계절을 지나오면서, 일상의 이야기들을 차곡차곡 쌓게 되는 <친구의 전설>.
외톨이로 지내던 호랑이는 꼬리 꽃과의 만남 이후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 함께 보낸 시간들을 이 둘은 어떻게 기억할까?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되어, 서로를 변화시키는 호랑이와 꼬리 꽃의 이야기는 어른들도 감동으로 이끌어가는데요, 아이들은 호랑이와 꼬리 꽃이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요?
귀엽고도 감성적인 그림체와 함께 하면 아이들의 마음에도 몽글몽글하게 감동이 피어 오를 것 같은 그림책, 친구와 함께 읽고 싶은 그림책 <친구의 전설>입니다.